자동차주와 화학주 '투톱'이 거침없는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종목이 무더기로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 · 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 3인방'에 집중됐던 자동차주 투자열기는 자동차 부품주로 확산되는 추세다. 화학주 역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투톱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화학주,무더기 신고가 경신

18일 코스피지수는 2.78포인트(0.13%) 하락한 2137.72에 마감했다. 장중 2149.4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5일째 순매도에 나선 데다 기관도 '팔자'에 합세해 종가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동차주와 화학주는 강세를 이어가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은 각각 2.03%,2.12%,2.96% 오르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자동차주 강세는 부품주로 확산되는 추세다. 금강공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445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현대위아(11.82%) 등이 강세를 보이며 무더기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화학주도 비슷하다. LG화학이 5000원(0.98%) 올라 51만3000원에 장을 마쳐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종 내 주요 종목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27만원과 9만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은 최근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각각 62만원과 5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톱랠리,상반기 내내 지속될 듯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와 관련,"상반기에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도 좋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은 2분기가 성수기인 데다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주 강세는 상반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신차 판매량이 2분기 중 도요타를 제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유럽 일본 브릭스(BRICS) 한국 캐나다 등 6대 글로벌 자동차 핵심시장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 · 기아차)과 도요타 간 신차 판매량 격차는 지난해 1분기 월평균 42만8000여대에서 올해 1분기 18만6000여대로 좁혀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중 현대차그룹과 도요타 간 신차 판매량이 역전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학주의 경우 대지진에 따른 일본 화학업체의 공급 차질에 일본의 재건 수요 및 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에 따른 수요가 더해지면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PVC 소비량은 1991~1995년 연평균 1.4% 감소하다가 고베지진 이듬해인 1996년 9%대로 급증했다"며 "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일본 재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화학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수익률 기대치는 낮춰야

자동차 및 화학주에 대해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적 호조세가 지속된다고 해도 2분기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중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기업이 수출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점,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조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보면 일본발 훈풍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화학주는 '중국 긴축'이라는 변수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우려가 시장에 다시 불거지면 화학업황에 악재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