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연거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포인트(0.13%) 내린 2137.72로 마감했다.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주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지수는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2149.45까지 뛰어 2150선 고지에 도전하는 듯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이 덩치를 점차 키웠고, 기관에 이어 외국인도 장중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 213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2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닷새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운수장비, 전기전자 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놨다. 기관은 201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47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지수 발목을 잡았다. 차익거래는 1431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82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22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자'에 나선 화학이 2%대 뛰면서 화학주들이 대거 신고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이 50만원 능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그치지 않고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금호석유, 대한유화, 한화케미칼 등도 2∼9%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자동차주가 소속된 운수장비업종의 경우 1%대 상승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동반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11% 뛴 현대위아를 비롯해 한라공조, 화신, 세종공업, 상신브레이크 등 부품주도 최근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지원 우려로 은행업종이 3% 넘게 급락했다. 장 초반 큰 폭으로 떨어졌던 건설업종은 금융권 지원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에 철강금속과 기계, 음식료 등 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두산인프라코어가 6% 가까이 급락했고 오리온도 2% 넘게 밀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철강주가 1∼3%대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7개 등 329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01개 종목은 내렸고 5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