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회장 전정도)이 캐나다 오일샌드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캐나다 오일샌드 플랜트 전문기업 'JV Driver'와 '성진 드라이버'(Sungjin Driver)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현지에 모듈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JV Driver는 총면적 2만3000여㎡ 규모의 오일샌드 플랜트 가공공장을 보유한 해양 플랜트 모듈 제작 전문기업으로 8억달러 규모의 'Shell Jackpine' 등 세계적인 오일샌드 모듈 프로젝트를 시공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JV 드라이버와 북미, 북극시장에서 추진되는 초대형 오일샌드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 참여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성진지오텍에서 제작한 모듈 설비를 'JV Driver'에서 최종 조립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듈설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지오텍이 개발한 오일샌드 모듈화 공법은 플랜트 설비를 현장에서 제작 · 조립하는 스틱빌드(Stick Build) 방식과는 달리, 미리 모듈화시킨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캐나다 북극과 같은 동토지역에선 최적화된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엑슨모빌의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 인근 노천 오일샌드 광구(공사명 · Kearl Oil Sand 공사)에 이 공법으로 만든 모듈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1차로 공급되는 물량은 총 2만t 규모,200기 이상의 모듈설비로 2012년 비투맨(역청)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발주가 완료될 나머지 공사들도 성진지오텍이 추가로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총 수주예상물량은 15억달러에 이른다.

전정도 회장은 "올해 캐나다 오일샌드 2억달러, 화공분야 2억달러, 담수플랜트 2억달러, 조선해양 2억달러, LNG모듈 2억달러 등 총 10억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지오텍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70% 상승한 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