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세부사항 논의 예정

예멘 야권 대표단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조기퇴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각)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멘 야당연맹체 공동회합당(JMP)의 야신 사이드 노만 대표는 "우리는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회원국 외무장관들을 만나 예멘 사태 해결을 위한 GCC 중재안의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야권 대표단의 단장은 모하메드 살렘 바산다와 전 외무장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지난 10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을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야권 주도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예멘 야권은 살레의 퇴진 이후 그에 대한 처벌 면제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반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대표단이 사우디를 방문해 GCC의 중재안을 검토키로 결정함에 따라 살레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예멘 여.야 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이날 GCC 외무장관 회담에 예멘 정부 측 대표단도 참여할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신화통신은 예멘 관리의 말을 인용, 아브드-라브 만수르 알-하디 부통령을 단장으로 한 예멘 정부 측 대표단도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총선과 대선을 치른 뒤 연내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가 돌연 방침을 번복한 상태다.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시위 참가자 120여 명이 숨졌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