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밀리언 셀러'에 올랐다.

이 책을 펴낸 김영사는 18일 《정의란 무엇인가》가 출간 11개월 만에 출고 기준 100만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소설과 에세이,경제경영서가 주를 이루는 출판시장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베스트셀러가 공식 집계된 1981년 이후 인문서로 100만부 이상 팔린 책은 1992년의 《반갑다 논리야》(사계절),1992년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비),1996년의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들녘)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이 책의 주독자층은 인문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20대와 여성들이다. 지난해 6월 교보문고인터넷 구매 기준으로 여성이 40%,20대가 31%를 차지했다. 연말에는 여성 비중이 49%에 달했고 최근에는 55%를 넘었다. 20대 비중도 37%로 가장 높았다.

장재경 김영사 홍보팀장은 "'정의사회'를 갈구하는 분위기와 함께 딱딱한 내용을 강의식으로 쉽게 풀어낸 게 주효했다"며 "하버드대의 강의를 간접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사는 100만부 달성을 계기로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도 펴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