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18세가 되는 '소년'이 세계 랭킹 1위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등이 출전한 유럽프로골프투어 겸 아시안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총상금 250만달러)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그레고리 버디(프랑스)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나세로는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우승상금은 28만8465유로(약 4억5466만원).

마나세로는 지난해 10월 17세188일에 카스테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2008년 조니워커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113일의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 랭킹 57위인 마나세로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 35위로 상승했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63홀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무너졌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매킬로이는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된 전날 3라운드 9번홀까지 합계 12언더파로 단독선두였다. 이날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큼하게 출발했으나 1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불안한 조짐을 보이며 3라운드를 마쳤다. 4라운드 전반에도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11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낚으며 뒷심을 발휘한 매킬로이는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14,16,17번홀에서 버디를 노획하며 18번홀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한 버디에 도전했으나 보기에 그치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지난주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