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최고 기능인력(숙련 기술인력)을 뽑는 '삼성기능경기대회'가 14~15일 이틀간 삼성중공업 거제연수원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 병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이전까지 계열사별로 열리던 것에서 2008년 그룹 차원의 행사로 격상됐다.

올해 대회에는 삼성전자 중공업 테크윈 코닝정밀소재 등 10개 계열사에서 109명의 기능인력이 참가했다. 올해는 삼성 계열사뿐 아니라 하나마이크론 라임시스 등 협력사 기능인력도 처음으로 참가했다. 대회는 △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전자공학) △기계설비 · CAD △전기설비 △용접Ⅰ △용접Ⅱ 5개 부문에 걸쳐 기술역량을 겨뤘다.

1등상인 '금상'은 △메카트로닉스 부문-삼성코닝정밀소재(김재국 · 고병진) △기계설계 · CAD 부문-삼성전자(김민규) △전기설비 부문-삼성코닐정밀소재(김성대) 등이 받았다. 특별상은 협력사인 하나마이크론(이운기 · 김현근)과 라임시스(안상걸)가 받았다.

삼성그룹은 내년부터 이 대회에 협력사들의 참여를 더 늘릴 방침이다. 그룹 차원을 넘어 국내 우수 기능인력을 발굴하는 산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회 외에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 등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기능인력에 대해 삼성이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최고운영책임자 · 사진)이 있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기로 한 것은 당시 전무였던 이 사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2009년 9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참석해 국가대표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여러 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산업 현장 구석구석에 있는 기능인력의 저력 덕분"이라며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4년간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345명을 뽑고 올해 마이스터고 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기능인력을 우대해야 한다는 이 사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