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O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1) 삼성전자 〉은마아파트…평균 수익률도 주식이 부동산 앞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1) 12년 '재테크 성적표' 살펴보니
'안전성' 강점 예금·채권은 수익률 비교적 선방
적립식펀드 장기투자를…수익형 상가도 '유망'
'안전성' 강점 예금·채권은 수익률 비교적 선방
적립식펀드 장기투자를…수익형 상가도 '유망'
투자자산 중 외환위기 이후 12년간의 누적 수익률은 주식이 단연 최고였다. 복리효과를 감안한 기하평균 수익률이 연 11.38%로,두 번째로 기록된 채권(연평균 6.71%)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여기에다 시가의 1~2%인 배당수익률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자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이 같은 장기 수익률은 아파트 등 주택 투자수익률을 앞선다. 개별 종목인 삼성전자(1180%)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101㎡ 기준,527%)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훨씬 높은 수익을 낸 것은 물론 시장 전체를 비교해도 주식이 부동산보다 높다. 그러나 주식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의 원칙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식 수익률 최고… "그만큼 위험" 지적도
2001년 7월6일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펀드'는 지난 15일 기준 누적 수익률이 971.13%였다. 국내 펀드로는 처음 수익률 100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고성장을 거듭해 왔다. 김인응 우리은행 서울잠실PB센터장은 "국내 자본시장이 본격 개방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40%에 달할 정도로 증시 규모가 커졌다"며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분 것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계속된 저금리 기조 역시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와 카드대란,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예금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비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홍 AIA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주가가 고점이란 시각도 있지만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 가치주의 경우 수익률 면에서 다른 재테크 종목보다 나을 것"이라며 "주식형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부동산 수익률은 지역 편차 커
12년 동안 주택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4.8%였다. 이 수치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따진 것으로,임대수익을 포함한 실제 수익률은 두 배 정도 올라간다. 거주하는 주택은 실제로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자신이 사용가치를 누리기 때문에 가격 상승 이외의 수익이 있다고 봐야 한다.
아파트 값은 외환위기 직후보다 4~5배 오른 곳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주식에서도 종목마다 가격 상승의 편차가 있듯이 아파트도 지역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은 "2000년대 초만 해도 반포 소형 아파트값이 2억~3억원에 불과했는데 재건축 후 지금은 16억원 선"이라며 "지역및 세부 물건별로 편차가 큰 만큼 전국 평균과 함께 개별 투자대상의 수익률을 꼭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금 · 채권은 안정성 앞서
주식과 부동산은 어떤 종목(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도 '쪽박'을 찬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게 대표적 사례다.
이런 점에서 정기예금은 다른 재테크 상품과 차별화된다. 가입만 하면 누구에게나 확정 금리를 지급한다.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금 금리는 경제위기 때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예금 수익률이 괜찮은 성적을 낸 것도 2008년 금융위기 때였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장기 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매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채권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호 하나은행 골드PB 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현금 보유를 확대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다"며 "이에 반해 외국 자본까지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등 채권 수요가 커지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적립식 펀드와 수익형 상가 추천"
금융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주식과 부동산 채권 예금 등에 분산 투자하되 자금계획에 따라 비중을 조절할 것을 권했다. 개별 상품으로는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물가연동채권,소형 오피스텔,수익형 상가 등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권 CFP는 "젊을 때는 연봉 액수와 관계 없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주택 마련 등 나이에 따른 촘촘한 재무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나 랩어카운트와 같은 주식 상품이 유망해 보인다"고 전했다. 고 지점장은 "역세권에 학교를 배후로 끼고 있는 수익형 상가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이 같은 장기 수익률은 아파트 등 주택 투자수익률을 앞선다. 개별 종목인 삼성전자(1180%)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101㎡ 기준,527%)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훨씬 높은 수익을 낸 것은 물론 시장 전체를 비교해도 주식이 부동산보다 높다. 그러나 주식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의 원칙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식 수익률 최고… "그만큼 위험" 지적도
2001년 7월6일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펀드'는 지난 15일 기준 누적 수익률이 971.13%였다. 국내 펀드로는 처음 수익률 100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고성장을 거듭해 왔다. 김인응 우리은행 서울잠실PB센터장은 "국내 자본시장이 본격 개방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40%에 달할 정도로 증시 규모가 커졌다"며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분 것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계속된 저금리 기조 역시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와 카드대란,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예금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비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홍 AIA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주가가 고점이란 시각도 있지만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 가치주의 경우 수익률 면에서 다른 재테크 종목보다 나을 것"이라며 "주식형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부동산 수익률은 지역 편차 커
12년 동안 주택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4.8%였다. 이 수치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따진 것으로,임대수익을 포함한 실제 수익률은 두 배 정도 올라간다. 거주하는 주택은 실제로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자신이 사용가치를 누리기 때문에 가격 상승 이외의 수익이 있다고 봐야 한다.
아파트 값은 외환위기 직후보다 4~5배 오른 곳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주식에서도 종목마다 가격 상승의 편차가 있듯이 아파트도 지역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은 "2000년대 초만 해도 반포 소형 아파트값이 2억~3억원에 불과했는데 재건축 후 지금은 16억원 선"이라며 "지역및 세부 물건별로 편차가 큰 만큼 전국 평균과 함께 개별 투자대상의 수익률을 꼭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금 · 채권은 안정성 앞서
주식과 부동산은 어떤 종목(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도 '쪽박'을 찬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게 대표적 사례다.
이런 점에서 정기예금은 다른 재테크 상품과 차별화된다. 가입만 하면 누구에게나 확정 금리를 지급한다.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금 금리는 경제위기 때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예금 수익률이 괜찮은 성적을 낸 것도 2008년 금융위기 때였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장기 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매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채권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호 하나은행 골드PB 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현금 보유를 확대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다"며 "이에 반해 외국 자본까지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등 채권 수요가 커지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적립식 펀드와 수익형 상가 추천"
금융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주식과 부동산 채권 예금 등에 분산 투자하되 자금계획에 따라 비중을 조절할 것을 권했다. 개별 상품으로는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물가연동채권,소형 오피스텔,수익형 상가 등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권 CFP는 "젊을 때는 연봉 액수와 관계 없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주택 마련 등 나이에 따른 촘촘한 재무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나 랩어카운트와 같은 주식 상품이 유망해 보인다"고 전했다. 고 지점장은 "역세권에 학교를 배후로 끼고 있는 수익형 상가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