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독일이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재기한 게 ‘직격탄’을 날렸다.국제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광업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원인이 됐다.

14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 지수는 46.64포인트(0.78%) 떨어진 5963.80에 마감했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 CAC40지수는 35.85포인트(0.89%) 하락한 3970.39,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30지수는 31.41포인트(0.44%) 내린 7146.5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유럽에서는 그리스 증시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그리스 증시는 43.28포인트(2.83%) 떨어진 1487.76으로 마감해 유럽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리스가 이렇게 급락한 것은 독일 볼프강 쇼이블 재무장관이 독일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추가 긴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독일 정부가 쇼이블 장관의 인터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이미 그리스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파장을 막기는 어려웠다.

증시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큰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그리스 증시에서는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가 5.2%,파라에우스 은행 6%,EFG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가 5.7% 각각 떨어졌다.

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도이치방크가 2.6% 하락했으며,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이 2.3%,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식스는 2.7% 각각 빠졌다.도이치방크의 경우 미국 상원 금융조사 소위원회가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방크에 대해 금융사기 증거를 미 법무부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해 런던 증시에 상장된 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와 카자크미스가 각각 3.6%,2.9% 하락했으며 가정용품 생산업체인 영국의 레킷 벤키서는 바트 베츠 최고경영자(CEO)가 퇴임할 것이라는 소식에 7.46% 하락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