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IT 관계자들은 "재해나 외부 공격에 의해 시스템이 멈추더라도 이는 통상 48시간 내에 모두 복구가 된다"며 "복구에 나흘이나 걸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협 측은 방대한 네트워크 규모 때문이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최원병 농협 회장은 1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농협의 용량이 일반 은행의 3배나 돼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특히 신용카드 · 체크카드 관련 기능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농협 측은 "시스템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운영시스템(OS)과 프레임워크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구동 버전이 달라 이를 업데이트하고 맞추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프레임워크 '프로프레임 4.0'을 짠 티맥스소프트가 작년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 서비스 복구 지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측은 “지난 12일부터 엔지니어들이 즉각 투입돼 프로그램 재설치를 완료했으며 현재도 고객사인 농협 측의 요구에 맞춰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