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출입금지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호텔신라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흘째 강세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호텔신라의 실적이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의 소비심리에 더 영향을 받는 만큼 이번 한복 사태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오후 1시46분 현재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보다 600원(2.53%) 오른 2만430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3일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가 호텔신라의 뷔페식당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출입금지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고객이 한복에 걸려 넘어지는 등 각종 사고가 있어 안내를 드리려 했으나 현장착오가 있었다"며 사과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호텔신라 및 관련사들의 제품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대될 기미를 보이는 상황.

하지만 호텔신라 주가는 이 같은 파문과는 상관없이 사흘째 상승하며 오름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호텔신라의 매출 대부분이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파문이 실제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복 파문이 큰 이슈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호텔신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텔신라는 비즈니스 호텔의 성격이 강해 내국인보다는 일본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나마도 호텔 부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의 매출이 면세점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에서도 일본인이 18%, 중국인이 17% 등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 주가가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지만,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판단에 저가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발표된 중국 3월 소매판매가 시장예상치를 웃돈 17.4% 증가로 나타나는 등 중국의 소비심리가 개선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