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후반에서 아시아 통화 흐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흐름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전날 싱가포르 긴축정책에 따라 싱가포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중국 위안화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아시아 통화의 강세 행진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외환관리 금융정책 회의에서 자국 통화에 대한 정책명목실효환율(NEER)의 목표범위 중심값을 실제 주거래 범위 하단(통화 가치 절상)에 오도록 상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고유가 부담이 신흥국들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만큼 다른 신흥국들도 금리인상과 통화 절상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내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국내 증시의 초강세 흐름과 긍정적인 경제여건이 (꾸준하게)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다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주춤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조정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중 증시와 엔·달러 흐름을 주시하며 1080원대 중후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밤 역외환율이 소폭 떨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 속에 출발하겠지만, (전날) 주거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된 데 따른 반작용과 아시아통화 대 엔화의 크로스 거래에 대한 차익실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의 전반적인 긴축기조가 해당국 통화에 대한 매수를 자극, 원화에는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개입 경계로 거래 범위의 상·하단이 모두 제한될 것"이라며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2~1095원 △삼성선물 1083~1092원 △신한은행 1080~109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