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5일 녹십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계절독감백신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아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전날 세계 4번째로 계절독감백신 PQ 승인을 받아 WHO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계절독감백신 국제입찰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예상보다 빠른 승인으로 녹십자는 이달 말 북반구(멕시코, 콜럼비아 등) 입찰시장에 참여해 이르면 올해 중 계절독감백신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남미지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입찰에 참여해 내년 계절독감백신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WHO가 주관하는 계절독감백신 입찰시장 규모는 약 5억달러로 추산된다"며 "녹십자의 제품단가는 도즈 당 5달러로 다국적사의 절반에 불과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체 입찰시장의 약 10%를 점유할 경우 녹십자는 연간 500억원 규모의 계절독감백신을 수출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녹십자의 예상 매출액 대비 6%, 백신부문 매출(내수, 수출 포함)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입찰 계약 체결이 확인되는 시점에 이를 실적 추정치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