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다음에 대해 SK컴즈와의 협력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으로 1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34.7%, 4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은 우려와 달리 1월 NHN과 오버추어 결별로 인한 PPC(Price Per Click, 검색광고 단가) 하락이 없었고 지난 10월에 있었던 디스플레이광고 단가 인상의 후유증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1년 중 최대 성수기를 맞이하는 디스플레이광고 부문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34.9%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4월부터 ‘소녀시대’가 출연하는 메신저 어플 ‘마이피플’ 마케팅비용 집행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과 3위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가 서비스와 광고영업망을 공유하는 포괄적 업무 제휴를 발표했다. 그는 "API 공유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검색, 지도, 블로그 등의 자사 서비스나 콘텐츠를 외부 서비스업체가 가져다 쓸 수 있게 해 주는 것)를 통해서 다음은 3300만명 네이트 회원에게 다음 포털의 서비스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됐다"며 "다음 트래픽이 정체에서 벗어나 증가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음과 SK컴즈는 검색광고 영업도 협력할 계획"이라며 "특정 검색광고 섹션을 통합해서 판매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6월로 예정된 SK컴즈와 오버추어와의 재계약 이슈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버추어는 현재 SK컴즈와 다음의 검색광고 영업을 대행하고 있다.

그는 "다음은 가장 높은 실적 개선 속도를 기록하고 있으나 네이버, 구글, 야후, 야후 재팬 등 글로벌 경쟁 기업 중에서 여전히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