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소니가 모든 사원의 올 여름휴가를 2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예년에는 이틀 정도만 쉬었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원전사고 여파로 올해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소니가 사원들의 여름휴가 일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휴가시점도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7~8월에 집중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는 본사 건물과 연구소 등도 일제히 문을 닫는다. 소니는 대신 7월부터 12월까지 드문드문 박혀 있는 각종 기념일중 7일은 정상근무를하는 방식으로 조업일수를 채울 계획이다.

또 7~9월에는 전력 수요가 많은 평일에 사업소별로 하루씩 휴업하는 대신 전력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대체근무하는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소니판 서머타임'도 도입할 방침이다. 일본 제조업체 중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본사와 연구소 등이 대상으로 공장은 제외된다.

도시바와 파나소닉 등은 가정 내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용 축전지'를 조기 판매하기로 했다. 2012년으로 예정됐던 판매 시기를 올 6월로 앞당겼다. 축전지는 충전장치를 통해 평소에 전기를 저장해놓을 수 있어 정전이 되더라도일정 시간은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소니가 선보이는 가정용 축전지는 1㎾, 3㎾, 5㎾ 세 종류다. 5㎾ 축전지는 에어컨 한 대를 6시간 정도 돌릴 수 있다. 파나소닉도자회사 산요를 통해 가정용 축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샤프가 지분을 보유하고있는 엘리파워란 개발 업체도 올가을께축전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축전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및 포인트를 주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가 판매할 1㎾짜리 축전기는 판매가가 40만~50만엔(520만~650만원) 정도이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면 20만엔 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