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지갑 '열고' 서민층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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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할인점의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유층이나 중산층은 지갑을 열었지만, 서민층은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나며 활황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2월 5.2%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을 고려하면 올 1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산층이나 부유층이 많이 찾는 루이비통이나 샤넬,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 등은 올 1분기 40% 가까이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스마트와 3D TV를 비롯해 에어컨 등 고급 가전제품 판매 역시 지난 달 두자릿수 이상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할인점의 경우 소비체감지수는 급격하게 꺽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세계 이마트가 전국 50개 표준점포의 매출량을 분석해 발표한 올 1분기 이마트지수는 98.7을 기록, 5분기만에 100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분기 108.1을 기록했던 지수와 비교하면 올 1분기 체감소비지수는 크게 악화됐다는 게 이마트측의 설명입니다.
이마트지수는 476개 상품의 분기별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실질 소비측정 지수로, 100 이상이면 전년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냅니다.
부문별로는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지수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99를 기록했으며, 경기에 민감한 문화생활지수는 95.3를 나타냈습니다.
신선식품의 가격 급등과 더불어 전세값 대란, 유가상승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할인점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층이 지갑을 닫았다는 분석입니다.
이마트 관계자
"올 1분기 이마트지수를 보면 경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문화생활지수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하락이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후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가계의 씀씀이가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층의 경기 체감지수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