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1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농협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5시께부터 발생한 농협 전산망 장애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전산장애의 원인에 대해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었기 때문"이라며 "농협의 전산장애로 인해 고객여러분께서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이날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 전문이다.

농협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해 3천만 농협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전산장애의 원인과 경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농협 IT본부는 지난 4월 12일 17시경에 시스템 상황을 감시하고 있던 중 형체가 불분명한「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고, 이에 저희 농협은 고객 여러분의 소중한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업무시스템의 거래를 모두 차단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로 인해 17시 10분부터 대고객 거래가 전면 중단되어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산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PC를 경유하여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은 발견 즉시 저지되었으나, 명령이 실행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었음을 이 자리에서 국민여러분과 3천만 고객 여러분께 확실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농협은 고객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애 복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하며 전력을 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금차 피해를 본 서버를 포함해서 농협 IT본부가 운영하는 553개 서버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재부팅을 실시하게 되었으며, 각 서버들의 철저한 점검과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대고객 거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한 시스템 복구시간 보다 상당시간 지연되게 되었습니다.

2011년 4월 14일 17시 현재, 일부 카드업무를 제외한 모든 대고객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농협의 전산장애로 인해 고객여러분께서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농협에서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3천만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고객 여러분에게 최고의 안전과 더불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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