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설사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상장사 1398개,비상장사 119개 등 1517개 업체를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0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의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은 49.9%로 전년도의 182.1%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이자비용을 합친 금액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비율이 100%를 넘어야 영업활동에서 생기는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의 전 업종 평균은 642.3%였다.

건설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억원이었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565억원이었다. 영업에서 생긴 적자를 메우고 기업 경영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권 차입을 했다는 뜻이다. 건설업의 매출 증가율은 3.6%로 전년도의 8.3%보다 낮아졌다.

김준태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건설사는 69개로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이라며 "상위권 건설사의 경영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건설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전 업종의 매출은 16.9% 증가해 전년도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고 영업이익률은 6.7%로 2009년 5.5%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