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지수가 '증시 역사(歷史)'를 다시 썼다.

코스피 지수는 4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시장의 '만기 매물폭탄' 우려를 불식시키고, 역대 최고치인 2140선을 뚫었다.

지수의 최종 기록은 2141.06(종가 기준). 전날대비 0.90% 오른 수치다. 당초 최고치는 5일 기록인 2130.43이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시총)도 사상 최대인 1200조5848억원을 기록, 지난 5일 달성한 1194조5936억원의 시총 기록을 밀어냈다.

코스닥시장의 시총 100조원을 합할 경우 한국 증시의 시총 몸값은 무려 1300조원을 웃돈다.

이날 증시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자동차와 조선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운수장비업종을 비롯해 화학, 정보기술(IT) 관련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 '3인방'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총 몸집을 불려나갔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도 힘을 보탰다.

운수장비업종의 시총은 이날 199조원을 기록, 하룻 만에 6조원이 불어나며 2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만 해도 운수장비업종의 시총은 약 150조원에 불과했다. 3개월여 만에 5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국제유가 급등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는 화학업종의 거래비중도 상당히 높았다. 운수장비업종 이후 이날중 가장 많이 거래(거래대금 비중 20%)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화학업종지수는 전날대비 1.44% 급등했으며, 시총은 하룻새 3조원 가량 늘어난 170조원에 달했다. 업종 안에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호남석유, OCI, LG생활건강, 제일모직, 한국타이어, 금호석유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