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의 노사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총파업에서 이탈해 재교육에 참가하는 노조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사측은 재교육 참가는 사실상 회사에 복귀하는 것인만큼 회사-노조-부산시-부산고용노동청이 참가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회사정상화를 협의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생산직 노조원 678명(정리해고 170명 제외) 중 부산 남구 감만동기술연구원에서 시행중인 ‘회사정상화를 위한 기본교육 및 직무능력향상 교육’에 참여한 노조원이 13일 기준 45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여기에다 자택 대기중인 사람이 39명,정상 근무중인 노조원 32명 등을 합치면 모두 547명(80.6%)이 파업현장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1월14일 첫 재교육에는 노조원이 전혀 보이지 않다 3월17일 100명을 넘어섰고,이 달 4일 300명을 초과하는 등 교육 참가인원이 크게 늘다 13일 기준 458명으로 증가했다고 사측은 덧붙였다.사측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노조원들이 지쳤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3개월치 월급을 못받게 되면서 파업현장에서 빠져나오는 노조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재 영도조선소 생산지원동에 머물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은 300명 정도다”라고 말했다.



최근 사측의 교육에 참가하는 노조원에 대한 참가방해 문제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 지회 부지회장들이 갈등을 빚어 부지회장 5명 중 4명이 사퇴,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지회 간 파업공조체제에 균열이 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측은 “(사측의 주장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파업에서 빠지는 노조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아 있는 노조원들이 똘똘 뭉쳐 끝까지 정리해고를 철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정리해고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으며,사측은 지난 2월 14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상태다.하지만 영도조선소는 한진중공업 관리직 사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2500여명이 가동하고 있다.김진숙 민노총 금속노조 지도위원과 채길용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민노총 금속노조 양산부산지부 문철상 지부장 등 노조측 3명이 영도조선소내 대형크레인에 올라가 회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을 위해 회사-노조-부산시-부산고용노동청 등 4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거부함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고용노동청과 함께 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