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원내 외국인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간질의 한 종류인 압상스 간질(수초 혹은 수십초 동안 의식이 사라지는 간질 발작)에 대한 기전을 규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KIST 국제 연구 · 개발(R&D) 아카데미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타리크 자만(Tariq Zaman)은 시상망상체의 칼슘이온 통로에 결함이 있는 쥐의 뇌파와 신경세포 발화를 분석한 결과,이 통로가 시상-피질 네트워크의 유기적 작동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이를 억제하면 압상스 간질이 억제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KIST는 "특이 유전자 채널만 제어함으로써 치료에 수반되는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국제 학술지 '뉴런' 온라인판에 실렸다.

2005년 2월 입학한 파키스탄 출생 자만은 올 가을 졸업 예정이며 그가 속한 뇌과학연구소는 우리나라 국가과학자 1호인 신희섭 KIST 석좌연구원이 이끌고 있다. 자만은 "졸업 후에도 박사후 연구원(Post-Doc)으로 KIST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