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레티인터내셔널은 14일 터키,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멕시코, 필리핀에 대해 브릭스와 유사한 장기적 투자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진정한 이머징마켓 투자대상국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브라질이나 러시아보다 많으며, 지난 5년간 5.7%라는 높은 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달성한 국가다. 젊고 부유한 노동계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릭스 국가들과 가장 유사하다는 판단이다.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비전을 선포하고, 2025년까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피델리티는 "인도네시아가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초기 투자자들은 매우 높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편이며, 부패도 심한 편이어서 사업환경에 어려움이 많은 점은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터키의 경우 금융위기 중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르게 반등해 작년 8.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델리티는 "독일과 프랑스의 반대로 유럽연합(EU) 가입이 좌절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멕시코는 5개 국가 중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국가이며, 성장 전망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 않다.
하지만 수출의 80%가 미국으로 향할 만큼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 미국발 수요로부터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또 중국 등 제 3국들이 미국 수출을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멕시코를 미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악명 높은 마약폭력과 그로 인한 보안비용은 리스크다.
이 밖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가 장기 성장에 긍저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필리핀은 2008~2009년 경제침체에서 벗어나 작년 30여년 내 최고 수준인 7.3%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최근 개혁과 탈세 감소 등으로 재정관리 측면에서도 건전성이 강화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