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최근 17년여간 미국이 타결한 무역협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워싱턴D.C. 세관국경보호국(CBP)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무역심포지엄에서 “상품무역의 측면만 놓고 봤을 때도 (한·미 FTA를 통해) 한국에 대한 수출을 110억달러나 늘릴 수 있고 미국 내에서 최소 7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현재 한·미 FTA 이행법안은 공화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하원에 계류 중이다.

그는 또 “이번 협정으로 한국 시장이 개방돼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투자에 대한 장벽이 사라지게 된다”며 “이는 미국의 기업 노동자 농축업 및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1조달러 규모의 한국 경제에 접근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아울러 “지난해 정부는 추가적인 시장접근과 자동차 업계의 동등한 입지 확보를 위해 추가 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커크 대표는 콜롬비아,파나마와의 FTA 등도 언급한 뒤 “한국과의 FTA는 지금 준비가 돼 있는 상태이고 콜롬비아나 파나마와는 몇 주 내에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는 최근 미·콜롬비아 FTA와 관련한 쟁점 현안 협상이 타결된 것을 계기로 의회가 한·미 FTA를 빠른 시일 내에 비준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정부는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협정과 관련해 올해 전체 무역 현안의 연속선 상에서 폭 넓은 논의를 진행한다는 원칙 하에 후속 조치의 타이밍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커크 대표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호주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과 함께 추진해야 할 21세기 역내 무역협정의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의회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