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009년 3월 발행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워런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기아차가 자동차 판매 증가로 실적이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기아차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경우 보통주보다는 워런트에 투자할 때 수익이 더 높을 공산이 매우 크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40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BW는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첨부된 채권이다. 기아차 워런트의 행사가격은 6880원이다.

이 워런트는 채권과 분리해 그 자체를 증시에서 매매할 수 있는 '분리형'이다. 지난 12일 워런트 가격은 6만3200원이었다. 이 가격에 워런트를 매입한 투자자는 내년 2월19일까지 6880원을 추가 지불하고 보통주 1주를 받을 수도 있고 워런트를 그냥 보유하다가 증시에서 되팔 수도 있다.

주식으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12일 기준으로 7만80원(워런트가격 6만3200원+행사가격 6880원)이다. 같은 날 보통주 종가인 7만300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장기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은 보통주 대신 워런트를 매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권고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