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를 잃은 영세 자영업자는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분기 자영업자는 551만4000명으로 1999년 1분기 543만9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607만300명)와 비교하면 55만9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경제활동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은 내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통계상으로는 경기가 좋아진다 해도 영세 자영업자들은 경기호전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 유통업의 경우 대부분 영세사업자이며,음식료품 위주의 종합 소매업이 대다수이다. 소규모 지역상권(골목상권)을 대상으로 한 가족단위 사업체가 대부분이다.

최근 중소상인들의 경쟁력 저하는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산,온라인 쇼핑몰 등 신업태 성장에 따라 시장이 위축된 데다 가격,서비스,시설 측면의 열악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상인들은 대형 소매점에 가격으로 대항하는 것보다 지역 특성 및 네트워크를 통한 고객 친밀도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차별적인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전통시장은 전국에 1517개,점포 수 20만개가 있다. 그동안 정부는 전통시장의 시설개선과 경영현대화를 위해 1조원 넘게 쏟아부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통시장은 쇠퇴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의 마인드가 혁신되지 않고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업태에 관계 없이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시대에는 끊임 없는 혁신만이 생존을 담보하는 길임을 중소상인들이 기억했으면 한다.

변명식 < 장안대 유통물류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