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90원대 급등…상승폭 '7주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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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닷새 만에 109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093.6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090원대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 5일 1090.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기록한 상승폭은 올해 2월 22일(하루 9.5원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일본 원자력발전소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문제 등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기준금리 동결과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전일종가보다 3.7원 오른 1088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빠르게 오름폭을 늘려갔다. 장 초반부터 부각된 역외 쇼트커버성(팔았던 달러 재매입) 매수에 환율은 이내 1090원대로 올라섰다.
은행권 등 역내의 추격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오름폭을 더 키워가는 듯했다. 그러나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거래 상단을 가로막으며, 상승폭을 1~2원가량 되돌렸다.
장중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등급이 체르노빌과 같은 7단계로 올라가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엔화 가치 상승)로 돌아섰다. 엔·달러에 대한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서울 환시에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환율 상승을 막고 있던 기준금리 재료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발표 이후 빠르게 소멸해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의 구제금융과 관련한 우려에 유로·달러 환율이 장 중 1.43달러대까지 떨어진 것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환율은 1094.4원까지 몸을 높였다가 비슷한 거래 수준을 유지한 채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최근의 단기 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이 발생했다"며 "(달러화) 매도심리가 한풀 꺾인 상태에서 하락 추세를 빠르게 재개하기보다 1080원대 후반에서 관망세를 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99포인트(1.55%) 떨어진 2089.4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2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4분 현재 뉴욕 전장 대비 0.72엔 떨어진 83.86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39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292.13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