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영국 해운사인 골라LNG에너지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6척을 12억달러(1조3000억원)에 수주했다고 11일 발표했다.

LNG선은 16만㎥급 규모로 선박용 하이브리드 엔진인 DF(dual fuel)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DF엔진은 천연가스와 디젤 연료로 전력을 만들고,이를 이용해 전기모터를 돌리는 방식이다. 운항 중엔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고,시동을 걸 때와 같이 높은 부하가 필요할 때만 선박용 디젤 연료를 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스팀터빈 방식보다 엔진효율과 안전성이 높고 운항 시 발생하는 산화탄소화합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구동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01년 핀란드 바칠라사와 공동으로 DF엔진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골라LNG에너지의 발주를 계기로 업계에선 LNG선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04년만 해도 LNG선 시장은 총 67척이 발주됐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주문이 급감,작년엔 단 한 척의 발주도 없었다.

올해는 삼성중공업 수주를 포함해 총 12척의 주문이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이 1척을,나머지는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가 각각 4척과 1척의 계약을 따냈다.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청정 에너지인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가즈프롬이 LNG선 입찰을 진행하고 있고，카타르 국영해운선사인 QGTC도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현재 몇 건의 견적 문의가 들어와 있다"며 "조만간 수주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6척을 포함해 올 들어 드릴십 4척，컨테이너선 9척，해양지원선 1척 등 총 20척을 수주했다. 약 47억달러 규모로 연간 수주목표 115억달러의 40%가량을 확보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