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3원 오른 1084.3원에 마감했다. 하루 변동폭은 3.1원에 그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매도세가 주춤거리며 하루종일 개장가 부근에서 맴돌았다. 전일종가보다 0.5원 내린 1082.5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후 1082~1084원 사이에서 조심스레 오르내렸다.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면서 개입경계감도 커졌다. 이날 오전 한 정부 관계자가 최근 역외 매도세에 따른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입 경계감과 은행권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에 환율은 1085.2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추가 상승을 가로막혔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입 경계와 외국인의 주식 배당금 수요에 대한 우려 등이 1080원대 초중반에서 지지력을 제공했다"며 "역외 쪽이 잠잠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한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달러 매수에 대한 부담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장중 국내 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서울환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내일(12일) 금통위 결과에 따라 조금 더 거래 수준을 낮출 수 있다"며 "동결 기대가 큰 상황에서 108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 환시 개장가는 외화딜러의 주문실수(딜미스)로 1182.5원에서 1082.5원으로 최종 변경됐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58포인트(0.26%) 내린 2122.3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880억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44분 현재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엔·달러 환율은 84.75엔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453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278.72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