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3륜(법원,검찰,변호사)의 '입'이 모두 서울대 법학과 86학번 D반 출신이라는 사실이 법조계에서 화제다.

정준길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45 · 사법연수원 25기),홍동기 대법원 공보관(43 · 22기),한찬식 대검찰청 대변인(43 · 21기)은 모두 서울대 법학과 D반 '반창'이다. 당시 서울대 법학과는 성씨 기준 가나다 순으로 반을 배정했다.

25년 지기 친구인 세 사람은 "사법시험 합격 시기나 경력은 모두 다르지만 나란히 법조 3륜의 공보 업무를 맡게 돼 더욱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그동안 근무하는 지역이 겹친 적이 없어서 간간이 연락을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자주 소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공보업무를 맡은 한 대변인은 홍 공보관과 정 수석대변인이 부임했을 때 축전을 보냈고,공보 업무로는 '후배'가 된 나머지 두 사람은 전화 등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세 동기동창은 이달 중 단합 식사도 할 예정이다.

학창시절에 대해 세 대변인은 서로를 칭찬했다. 이들은 최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법조개혁안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각자의 조직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세 사람은 그간 터득한 '노하우'를 주고받는 한편 각자의 입장과 분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셋 중 가장 먼저 사법시험에 합격한 한 대변인은 1992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지방근무를 거쳐 지난해 8월 대검 대변인이 돼 '공보 선배'가 됐다. 1993년 판사 생활을 시작한 홍 공보관은 지난 2월 현 직책을 맡았다. 학창시절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정 수석대변인은 1996년 검사로 시작해 주요 수사에 관여했다. 2005년 변호사로 전직한 그는 CJ그룹에 몸담았다가 2008년 법무법인 광장에 입사한 뒤 올해 대한변협 대변인이 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