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0.60대 vs 野 20.30대 지지..투표율 관건

오는 4.27 재보선은 여야 후보에 대한 세대별 쏠림 현상 속에 투표 당일 지지층의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지지층의 쏠림 현상은 역대 재보선에서도 나타난 경향이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더욱 뚜렷한 양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야의 선거 프레임인 `인물.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이 해당지역 유권자들에게 조금씩 먹혀 들면서 표심이 갈리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여야 거물급 후보들이 출마해 공약보다는 인물 대결이 펼쳐지면서 세대별 이념성향에 따라 `묻지마 투표'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경기 성남분당을 보궐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장.노년층인 50∼60대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청년층인 20∼30대에서 각각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강원지사 보선에서도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경우 50∼60대에서 20∼40% 포인트,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20∼30대에서 15∼25% 포인트 가량 각각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주말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세대별 양극화 흐름 속에서도 분당을과 강원 모두 적극 투표층에서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과 강원에서 20∼30대 투표율이 당락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투표율 제고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당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과 이들의 투표율이 승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이번 재보선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투표독려 캠페인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민주당이 전날 선관위가 부재자 투표방식을 안내하는 자당 명의의 온라인 광고에 대한 중단 요구에 강력 반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당락을 가를 수 있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도 SNS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한 투표독려 경쟁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판세는 분당을의 경우 박스권인 6% 포인트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엄 후보가 민주당 최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0% 포인트 차로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을 보선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나홀로 선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후보단일화가 향후 선거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발전 공약'을 발표, 김 후보를 측면지원했으며, 민주당도 속초.양양.고성의 3선 송훈석 의원을 입당시켜 취약지역인 영동지방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