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한의사가 혈당 강하 효능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은 기능성 쌀을 상품화해 화제다. 생생한의원 대표원장이자 ㈜웰해피오차드 대표인 한의학 박사 서은경 씨는 일반쌀에 비해 칼슘이 20배 많은 '당윈쌀'을 내놓고 올해부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당뇨병이 칼슘 결핍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소하다. 하지만 199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세포생리학자인 에르윈 네허와 베르트 자크만 박사는 '세포 내 단일 이온 통로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혈당이 올라가면 정상인의 경우 칼슘이온이 췌장세포 안으로 흘러들어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반면 당뇨병 환자는 칼슘통로의 이상으로 칼슘이온이 세포 내로 이동하지 못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고 혈당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췌장 베타세포에서 칼슘의 이동에 의해 인슐린이 분비되므로 칼슘은 인슐린의 분비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인슐린 분비가 좋아져 혈당이 내려가고 당뇨병에 대한 치료효과도 커진다는 배경에서 당윈쌀이 개발됐다고 서 원장은 설명했다.

인체 내 99%의 칼슘은 뼈와 치아 등을 구성하는 필수영양소로서 존재하고 나머지 1%를 차지하는 이온화칼슘은 혈액 속을 흐르며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이나 뇌의 기능에 관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온화칼슘 부족으로 체내 신호전달체계가 무너지면 당뇨병 성장장애 골다공증 백내장 골격질환 순환계질환 고지혈증 갱년기장애 동맥경화 고혈압 비만 척추질환 골절(특히 골반) 골연화증 심근경색 간질환 빈혈 두통 류마티스질환 어깨결림 치질 천식 신장병 등과 신경통을 동반한 부갑상선증,티나티병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알레르기 체질이 심화되고,노화가 빨라지며,면역기능과 정력이 저하되는 등 인체 전반적인 기능이 약화돼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칼슘은 멸치 우유 굴 해조류 등에 풍부하다. 식생활 개선으로 이들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만 왜 당뇨병 같은 질환이 생기는 걸까. 서 원장은 "우유는 함유된 칼슘 중 25~40%,어류는 38%,멸치와 조개류는 25%,채소류는 19%만이 체내로 흡수된다"며 "이마저도 장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존재하는 조건이 따라야 하고 다른 칼슘 함유 식품은 이보다 흡수율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품 중 칼슘은 이온화되지 않으면 세포막의 수용체를 통과하지 못해 세포 내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의외로 흡수율이 높지 않다"며 "당윈쌀은 이온화 칼슘을 다량 함유해 체내 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당윈쌀에는 칼슘 외에도 60여종의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육류와 곡류를 즐겨 먹어 산성화되기 쉬운 몸을 알칼리성으로 중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당윈쌀은 지난해 5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특허받은'혈당 강하 및 칼슘보급 효능'기능성 쌀 재배기술로 생산한다. 서 원장은 "비무장 청정지대인 철원에서 토종 명품쌀인 오대미를 재배해 당윈쌀을 만들고 있다"며 "이른 봄 논을 갈 때 칼슘이 함유된 귤껍질을 투입하고 모내기 직후,장마 직후,수확 며칠 전에 세 차례에 걸쳐 이온화된 칼슘수화제를 살포하는 게 특허의 핵심으로 당윈쌀의 칼슘함량은 일반쌀의 20배,칼슘흡수율은 40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여러 조사 결과 한국 성인은 하루 칼슘섭취권장량(700㎎)의 60~70% 수준으로 칼슘을 섭취하고 있다. 게다가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과 외식을 즐겨 먹는 습관 때문에 칼슘이 소변을 통해 다량 배출되는 문제점이 심화되고 있어 칼슘 보충이 요구되고 있다. 당윈쌀은 ㎏당 1만8000원.문의 1544-3721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