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2% 이상 추가로 성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 연구전문위원 등은 10일 `한중 FTA 의의와 주요 쟁점'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의 무역규모가 크고 한국이 제조강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FTA는 무역의 실질적 확대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전체적으로는 자동차, 섬유, 석유화학 등 일반 제조업의 수출 효과가 크겠지만, 농산물은 수출 효과보다 수입 효과가 두 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 등이 한.중 FTA가 한국의 GDP와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중 FTA 체결시 우리나라 GDP는 2.72%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한.미 FTA(0.56%)나 한.EU FTA(1.02%) 체결시 기대되는 GDP 상승효과보다 높다.

이들은 또 "한.중 FTA로 대중 수출은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농수축산품 관세를 100% 인하한다면 농업 부문의 수입 증가율은 2배가 돼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산업 역시 한.중 FTA 체결에서 우려되는 분야로 지목됐다.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철강 순수입국으로 2008년에는 대(對) 중국 철강 순수입이 사상 최대인 126억달러를 기록했다.

박 위원 등은 그러나 "한.중 FTA로 중국시장이 더욱 개방된다면 한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판재류나 경합 관계에 있는 주단조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 입장에서 중국은 최대 경제협력국이자 농업강국이고, 중국에 있어 한국은 제조강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FTA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거대한 도전"이라며 "협상을 위해서는 양국의 비교우위 체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앞으로 대중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