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는 판로를 개척하고 국내 제약사들은 수익 증대가 예상되지만,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형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의약품 판매 제휴를 맺는 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녹십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고혈압치료제 '아타칸', 천식치료제인 '풀미코트 레스퓰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박스터와 영양수액제에 대한 판매 제휴를 맺었고, 동화약품도 올해 초 노바티스와 일반의약품 전 제품에 대한 판매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대웅제약은 한국얀센과 울트라셋 이알(진통제)에 대한 판매 계약을, 동아제약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공동 판매 제휴가 활발한 것은 영업면에서 윈-윈(win-win)이 가능하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에 대한 1,2차 의료기관 유통을 담당하면서 판매 수수료를 거둘 수 있고, 다국적사는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다국적 제약사가 제품 인지도를 높인 후 직접 판매로 전환하거나 다른 제약사와 제휴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은 손실을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의 판매수수료 수입에만 급급한 나머지 제약사의 본연의 목적보다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 화이자제약의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제일약품의 경우 자신의 상품보다 다른 회사 상품의 매출이 50%를 넘는 실정입니다. 또,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이 특허 만료될 경우 마케팅을 전개하는 관련 약품에 대한 개량신약이나 복제약 개발, 출시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의약품 연구개발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