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탔다. 리비아 정정불안도 여전해 당분간 유가의 하향 안정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전 세계 원유생산에서 리비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사우디의 원유 생산능력이 저하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주의는 필요해 보인다.

반면 신흥국의 원유수요는 꾸준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요도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원유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동사태로 인한 원유 공급차질 우려와 수요증가가 전개되면서 원유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좀 더 상승한다면 수입물가에도 본격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들의 생산원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실질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원유가격 상승세에 대응할 만한 방안을 찾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유가상승에 대비한 투자방안에는 원유의 탐사와 개발,생산 및 유통 관련 글로벌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대표적이다. 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매수해 WTI 인덱스를 추종하거나 유전개발사업의 수익권과 지분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있다. 해외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거나 해외 원유 상품선물을 직접 매수,매도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원유 관련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원유 단일자산에만 투자되는 것이 아니므로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해외 원유 ETF는 투자가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환율변동에 노출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라면 높은 증거금 부담과 투자자체의 위험이 큰 해외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것은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원유와 관련해 투자하는 상품들은 전통적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가 뛰어나고 인플레이션 방어에도 적합하다. 유가상승을 가격상승의 부담이 아닌 이익으로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잘 찾아내 유가상승기에 현명하게 대처하자.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