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소외 '저평가 매력'
이날 증시에서는 GS건설이 7.23%(8500원) 오른 12만600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6.82%) 현대건설(6.06%) 등 주요 건설사가 5% 넘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물산(4.08%)과 삼성엔지니어링(4.52%)도 올랐다. 건설업지수는 4.44% 뛰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기관이 1000억원,외국인은 206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의 건설주 순매수 규모는 올해들어 최대 수준이다.
그간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정유주가 주춤하면서 건설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중에 보도된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소식도 호재가 됐다. 이라크 전력부가 한국 회사들이 31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구체적인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아 해외 공사 경험이 많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렸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현대중공업 STX중공업 LG 등으로 건설사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라크 발전소 수주 여부와는 별개로 건설주의 저평가 매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건설주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비아사태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는 지난해 대비 3배 늘었다"며 "부산 등 지방 미분양도 올 들어 크게 해소됐지만 주가에는 이 같은 호재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주의 해외 수주 기대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중동의 오일머니는 넘쳐나고 민주화 요구 무마를 위해 중동 국가들은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볼 때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2분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