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며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향후 시장 방향성이 외국인 매수 강도에 달려있음을 감안하면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7.4 규모의 강진이 또 다시 발생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일본 강진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ECB가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0.25%포인트 올린 1.25%로 조정했다는 소식도 증시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8일 대외 악재 속 외국인 매매패턴에 따라 일시적인 교란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실적 시즌에 들어선 만큼 실적주에 대한 접근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것은 ECB의 금리결정 경계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그간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주춤한 반면 달러화는 출구전략 이슈와 맞물려 약세가 제한되거나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경기 정상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ECB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출구전략이 지연되는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이고 긴축이 상당부분 진행된 이머징 마켓이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 대상으로 꼽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ECB의 금리인상, 미국의 양적완화기조 조기 중단, 원화 강세, 물가상승 압력의 지속 등은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돌발성 악재"라면서도 "그러나 사전에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면서 주가에 선반영 된다면 돌발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통상적으로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을 경우 막상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 현재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은 단기적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차별화 장세에서의 전략적인 접근"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실적 모멘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을 고려해 자동차, 화학, IT(전기전자), 철강, 은행, 보험 등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