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여파로 일본산 제품의 방사능 물질 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시장의 '큰 손'들이 한국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1위 종합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비롯해 네슬레,오피스디포 등 세계적 유통업체 7개사의 구매 담당자들은 7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프리미엄 코리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한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구매전략을 소개하고 새로운 공급업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고급 유아용품을 조달해 온 세계적 유아용품 업체 D사는 지진 발생 후 한국으로 구매선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 종합 유통업체인 M사도 고급 문구류를 중심으로 일본 조달 비중을 낮추고 한국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세계 1위 사무용기기 업체 오피스 디포의 클라라 위 아 · 태지역 부사장은 "한국산 제품으로 공급선 교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 이후 한국업체의 일본 시장 진출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 일본 규슈 지역 유통기업인 'HI히로세'는 이날 KOTRA와 한국산 생필품 공급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규슈지역은 지진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 않았지만 유통업체들이 피해지역에 있는 협력업체들에 물품을 우선 공급하면서 각종 생필품 품절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