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참가 선수들의 패션도 화제다. 기업들의 광고가 전면 금지된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유일하게 노출할 수 있는 것이 모자와 옷,신발에 부착된 로고다. 관련 업체들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마스터스에서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선수들의 패션에 마케팅 전략을 집중한다. 오거스타는 보이지 않는 판촉 경연장인 셈이다.

◆마스터스 맞춤 의류 홍보전 치열

나이키는 출전 선수의 의상을 오래 전에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 주력으로 밀고 있는 의류 브랜드는 '그린 애플'이다. 오거스타의 그린 이미지에 맞춰 전략적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우즈는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그린 애플' 의류를 입을 예정이다.

마지막날은 우즈의 '전매 특허'라 할 수 있는 붉은색 계통의 상의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로 맞췄다. 또 다른 나이키 소속의 카를 페테르손과 스테판 에임스는 3라운드에서 '그린 애플'을 입는다.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는 몸에 착 달라 붙는 스타일인 '슬림 핏' 의류를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유행을 타고 있는 슬림성을 강조하기 위해 키가 190㎝가 넘는 더스틴 존슨이 나흘 내내 이 옷을 입고 플레이를 펼친다. 색상은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단색이다.

필 미켈슨은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맞춤 티셔츠'를 즐겨 입었지만 올해부터 캘러웨이골프에서 제공하는 옷으로 바꿨다. 버튼이 4개 달린 티셔츠다. 그는 마지막날 주로 검은색을 입었는데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독특한 의상의 선수들

부바 왓슨은 마스터스 기간에 '윔블던 테니스 패션'을 입겠다고 밝혔다.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모든 선수들에게 흰옷만을 입도록 강제로 규정하고 있다. 다른 색깔이 들어간 의상을 입으면 안 된다.

리 웨스트우드는 자동차 경주 레이서 같은 복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협찬사의 로고를 붙인 탓이다. 오른쪽 가슴에는 배송회사인 'UPS',왼쪽에는 '던롭' 등이 있고 칼라 양쪽과 두 팔에도 로고가 부착돼 있다.

가장 편한 옷을 입는 선수로는 프레드 커플스가 꼽힌다. 커플스는 헐렁한 상의에 클래식한 컬러를 즐긴다. 옷이 헐거워 샷을 할 때마다 옷을 걷어올리는 동작을 자주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