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소외된 제약업종 내에서 유독 종근당일동제약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어 관심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가 이들 회사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5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550원(6.28%) 오른 2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6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일동제약도 전날보다 900원(2.09%) 올라 4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작년 말 기록한 1년 신고가 4만54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상위권 제약사 주가가 이제 막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견주면 상당한 선전이다.

이는 무엇보다 주가가 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제약주가 작년부터 내내 부진했다 해도 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5배 내외에 형성돼 있다. 시장 전체 평균이 10배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종근당의 PER은 신고가를 기록한 현재도 10배에 한참 못미친다. 전날 한화증권이 추정한 종근당의 올해 순이익은 452억원.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PER은 약 7.5배다.

일동제약도 제약업종 내에서 가장 싼 종목 중 하나다. 증권사들의 올해 추정 순이익 기준 PER은 약 9배 수준이다.

실적의 안정성도 높다. 신약보다는 제네릭(복제약)과 해외 품목 도입을 통해 주로 매출을 올리는 이들 제약사는 최근 수 년째 안정적 이익을 내왔다.

종근당의 경우 2009년 영업이익은 380억원이었고, 작년에는 589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2009년 370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작년 이익은 260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올해는 200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급 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올 들어 종근당 주식을 46만여주나 매집했다. 최근엔 외국인까지 가세, 지난 2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 중순 "저축하듯 차곡차곡 모아야 할 주식"이라고까지 평가하며 이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일동제약 또한 지난 2월 중순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고, 최근엔 외국인까지 매수에 가담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제약사들의 실적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출과 R&D(연구개발)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돼 2분기에는 제약주를 사야 한다"며 동야제약 녹십자 등 중대형 제약주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