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에이스 등 24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롯데제과 오리온 등 다른 제과업체들도 이달 중순 8% 내외의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설탕값에 이어 지난주 밀가루값 인상으로 촉발된 가공식품의 도미노식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해태제과는 6일자로 에이스 홈런볼 오예스 등 과자 24종 가격을 평균 8% 올리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오예스(336g)는 3600원에서 4200원,맛동산(85g)과 피자감자칩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가격인상 내용을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 통보했다"며 "대부분의 유통점에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최고 20%까지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비용절감 등을 통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09년 10월 이후 1년반 만이다.

해태제과는 그러나 물가인상에 대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땅콩그래,썬키스트 캔디,와플칩 등 4개 품목은 평균 6.6% 정도 공급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해태제과에 이어 롯데제과 오리온 SPC그룹 등도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달 15일을 전후해 이들 업체가 7~8% 내외의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이미 올렸어야 했는데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에 밀려 뒤늦게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