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1.04.04 17:26
수정2011.04.04 17:26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제 원양 수산물도 못믿을 지경입니다. 정부는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어디서 낚은 건지 표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본산만 불안한 건 아닙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는 남쪽에서 올라가는 쿠로시오 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오야시오 한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바닷물은 미국을 향합니다.
사실상 태평양이 방사능 오염에 노출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해류가 우리나라 동해까지 돌아오는 시간이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내산 수산물은 방사능 위험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태평양에서 잡아 국내로 들어온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행 원산지 표시 규정입니다.
현재 원양 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규정은 구체적인 해역 표시를 강제하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태평양까지는 표시해야 하지만 태평양 어느 지역인지는 표시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일본 영해와 태평양의 경계에서 잡은 수산물은 사실상 방사능 오염 위험이 더 높지만 똑같은 원양산으로 표시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원양 수산물에 대해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방사능 오염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양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어느 바다가 오염된 건지 알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정봉구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