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실적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아뒀던 예상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은 당초 3조2000억~3조3000억원대에서 형성됐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7000억~2조8000억원대로 속속 내려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종전 40조7000억원과 3조2800억원으로 추정했던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38조2000억원과 2조7300억원으로 하향했다. 외국계 증권사 메릴린치도 이날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3000억원에서 11% 정도 하향 조정한 2조9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1분기 삼성전자의 LCD(액정표시장치)부문과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부문 등의 영업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사업은 패널가격 하락과 구리공정 도입 탓에 수율이 낮아지면서 14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정보통신부문은 휴대폰 출하량 감소와 태블릿PC 판매 부진으로 당초 기대보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37조6000억원의 매출과 3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겠지만 2분기 및 하반기엔 빠른 실적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일본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과 가동 부진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LCD 패널 가격도 중국 노동절효과 등으로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를 근거로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는 120만~13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