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라운지] 한국야금, 버핏이 투자한 대구텍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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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절삭공구 '한우물', 3만여종 생산…50개국 수출
"대구텍을 뛰어넘겠습니다. "
윤혜섭 한국야금 회장(58 · 사진)은 "아직은 업계 2위이지만 적극적인 연구 · 개발(R&D)을 통해 최고의 절삭공구 회사를 일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야금은 국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절삭공구 업체다. 업계 1위는 워런 버핏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자한 회사로 유명세를 탄 대구텍이다.
1966년 설립된 한국야금은 45년간 '절삭공구(커팅툴)' 한우물을 팠다. 절삭공구는 공작기계에 부착해 금형 등을 자르거나 깎을 때 쓰인다. 소재에 따라 초경합금,다이아몬드,세라믹 등으로 나뉜다. 3만여종의 절삭공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주로 초경합금을 사용한다. 윤 회장은 "초경합금은 전체 절삭공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다른 소재에 비해 가격도 싼 편이어서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 소재업체 일본 교세라나 대구텍의 모회사인 이스라엘 IMC에 비하면 한국야금은 작은 토종 업체에 불과하지만 축적한 기술력은 이런 글로벌 업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당당히 어깨를 겨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1320억원)의 절반가량을 중국 미국 등 50여개국에서 거뒀다.
올해로 15년째 회사를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원래 20년차 전업주부였다.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임상진 전 회장과 결혼하면서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는 "1996년 남편이 간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덜컥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남편의 타계와 외환위기 등 최악의 상황에서 전공 지식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가 한국야금,다인정공 등 5개 회사의 경영을 맡아 막막했다"며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독하게 공부했다"며 "부족한 지식을 메우기 위해 신입사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해외 거래처와 직접 대화하기 위해 새벽마다 일본어 학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수출 판로를 직접 뚫기도 했다.
이제 업계에서는 윤 회장을 '공구계의 대모'라고 부른다. 윤 회장은 한국야금,다인정공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3개를 정리하고 매년 R&D,기계설비 등에 200억~300억원씩 투자하는 등 내실을 키웠다. 한국야금과 다인정공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320억원,765억원으로 합치면 2000억여원에 이른다. 처음 회사를 맡았던 1996년 매출(약 400억원)보다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윤 회장은 "한국야금은 절삭공구를 만들고,다인정공은 절삭공구를 공작기계에 연결해주는 '툴링시스템'을 만든다"며 "두 회사가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까지 한국야금은 매출 3000억원,다인정공은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심은지/정소람 기자 summit@hankyung.com
윤혜섭 한국야금 회장(58 · 사진)은 "아직은 업계 2위이지만 적극적인 연구 · 개발(R&D)을 통해 최고의 절삭공구 회사를 일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야금은 국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절삭공구 업체다. 업계 1위는 워런 버핏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자한 회사로 유명세를 탄 대구텍이다.
1966년 설립된 한국야금은 45년간 '절삭공구(커팅툴)' 한우물을 팠다. 절삭공구는 공작기계에 부착해 금형 등을 자르거나 깎을 때 쓰인다. 소재에 따라 초경합금,다이아몬드,세라믹 등으로 나뉜다. 3만여종의 절삭공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주로 초경합금을 사용한다. 윤 회장은 "초경합금은 전체 절삭공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다른 소재에 비해 가격도 싼 편이어서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 소재업체 일본 교세라나 대구텍의 모회사인 이스라엘 IMC에 비하면 한국야금은 작은 토종 업체에 불과하지만 축적한 기술력은 이런 글로벌 업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당당히 어깨를 겨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1320억원)의 절반가량을 중국 미국 등 50여개국에서 거뒀다.
올해로 15년째 회사를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원래 20년차 전업주부였다.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임상진 전 회장과 결혼하면서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는 "1996년 남편이 간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덜컥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남편의 타계와 외환위기 등 최악의 상황에서 전공 지식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가 한국야금,다인정공 등 5개 회사의 경영을 맡아 막막했다"며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독하게 공부했다"며 "부족한 지식을 메우기 위해 신입사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해외 거래처와 직접 대화하기 위해 새벽마다 일본어 학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수출 판로를 직접 뚫기도 했다.
이제 업계에서는 윤 회장을 '공구계의 대모'라고 부른다. 윤 회장은 한국야금,다인정공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3개를 정리하고 매년 R&D,기계설비 등에 200억~300억원씩 투자하는 등 내실을 키웠다. 한국야금과 다인정공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320억원,765억원으로 합치면 2000억여원에 이른다. 처음 회사를 맡았던 1996년 매출(약 400억원)보다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윤 회장은 "한국야금은 절삭공구를 만들고,다인정공은 절삭공구를 공작기계에 연결해주는 '툴링시스템'을 만든다"며 "두 회사가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까지 한국야금은 매출 3000억원,다인정공은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심은지/정소람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