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테스코는 2000년대 초부터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금융,주유소,애완동물,보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4일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테스코는 온라인 자동차 중개회사인 '카사이트'와 손잡고 중고차 온라인몰 '테스코카(tescocars.com)'를 열었다. 테스코카는 대형 렌터카나 리스 업체에서 중고차를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집까지 차를 배달해주는 것은 물론 차량 구입에 필요한 대출이나 보험,사후 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앤드루 히긴슨 테스코 유통서비스 부문장은 "중간상인과 영업사원,화려한 쇼룸을 없애는 대신 소비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해 품질 좋은 자동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테스코는 또 구매자들이 영국 전역의 1000여개 네트워크를 통해 타사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사후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테스코의 진출로 영국 온라인 자동차 시장이 성장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영국의 자동차 거래 시장은 연간 240억파운드에 달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사이먼 해리스 플릿뉴스매거진 부편집장은 "테스코 같은 신뢰도 있는 브랜드가 이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시승해볼 수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테스코카는 웹사이트에서 자동차의 부품과 연식,연비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할 방침이지만 시승은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가 테스트 받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줄 계획이다.

테스코는 "로열자동차클럽(RAC · 영국 자동차 서비스 회사)이 검사한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신뢰도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파울러 왓카매거진 편집장은 "타보지 않고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