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에 3조715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끈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달에는 7720억원 매도에 그쳐 순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초순에는 중공사태, 선물옵션 만기일 대량매도 등으로 순매도가 지속됐지만 3월 중순 이후 대외 리스크 완화와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돼 전체적으로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최고가(2125.53)를 갈아치웠다.
국가별로도 미국이 1조2728억원, 싱가포르 6951억원, 중국이 200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월(3572억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256.3% 증가했으며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는 4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이머징 시장이 아웃퍼폼(수익률상회)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7일 이후 급락(-3.8%)하면서 환차익 매력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신흥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선진 시장에 유입됐던 현상은 일단락됐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관련된 6대 지역 펀드 유입 자금 중에서 한국 시장으로의 유입 강도(0.4%)가 이머징 전체 유입강도 대비 월등히 강한 점도 이머징시장내 한국 시장의 높은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대지진 이후 양적 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엔화 약세 요인)이 크고, 경기 회복 국면의 이머징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자국 통화의 제한적 강세(원화 강세 요인)를 용인하는 점을 종합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