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에 숨을 고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도 올 1분기 호실적 기대주들은 실적발표에 앞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의 실적이 주가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오전 11시7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거래일보다 500원(3.39%) 오른 1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3.17%) 하나금융지주(3.02%) 신한지주(2.70%) 외환은행(1.53%) 등도 동반 상승세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BS금융지주 등 은행 8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1600억원보다 142% 증가했을 것"이라며 "순이자마진의 개선과 대출자산의 증가세, 대손비용 하락 등을 감안하면 분기별 이익은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도 은행주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IFRS를 도입하게 되면 충당금 적립률이 기존 금융감독원 기준보다 낮아지게 된다"며 "이에 따라 대손비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J CGV는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 기대에 3.72%의 강세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기존 추정치인 1149억원과 92억원보다 4.5%와 40.9% 높은 1201억원과 130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작년 1분기에는 아바타 의형제 등 대형 흥행작들이 있었으나 올해는 조선명탐정이 최고 흥행작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라고 판단했다.

기아차도 호실적 예상에 장중 7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1분기 완성차 판매대수는 39만4529대로 전년동기보다 31.4% 증가했다"며 "1분기 본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4855억원과 4478억원으로 33.45%와 44.65%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전 이익도 지분법이익의 호조와 현대위아 기업공개(IPO)시의 구주매출로 58.45% 증가한 8234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