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쉴 새 없이 달려온 코스피지수는 4일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4월 첫 거래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월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며 3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도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비축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실업률이 8.8%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8.9%)를 밑도는 것이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달(52.2)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53.4를 기록해 4개월만에 반등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중국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지속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어 당분간 유동성 파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증시 심리지표들은 다소 부담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개인투자가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낙관지수·비관지수 비율'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해소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리적 과열 해소 진행이 지수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상승추세는 강화되겠지만 단기 급반등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경우 저점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