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녹색성장펀드가 더욱 관심을 끈다.

녹색성장펀드는 이른바 '저탄소 녹색성장'에 참여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거나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관심을 끄는 대체에너지 등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지수를 추종하는 일종의 친환경 펀드다.

4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녹색성장펀드(59개사, 설정액 1천308억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9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3개로 분류되는 테마형 펀드 중 SRI펀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수익률 기준 3위인 기타그룹펀드(4.96%)보다도 2%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 국내채권형, 국내혼합형,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0.75∼3.54%보다도 높다.

펀드별로 보면 연초이후 수익률은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C-w가 10.8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 CLASS A 10.61%, 현대그린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s 9.47%, 하이GreenFuture증권투자신탁1[주식]C2 8.23% 등을 기록했다.

또 설정액 규모가 304억원으로 가장 큰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A는 7.36%, 설정액(255억원)이 2번째로 많은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i는 연초 이후 6.29%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도 녹색성장펀드의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국내 녹색성장펀드의 경우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 자체가 적어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다는 점은 있지만 글로벌 투자분위기가 녹색성장 위주로 가고 있어 테마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펀드 자체가 녹색성장과 관련성이 크지 않은 대기업 위주로 편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령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펀드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현대차현대중공업, KCC, 효성, LS,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대기업이 주로 편입돼 있었다.

한 펀드 관련 전문가는 "녹색성장이라는 테마의 기준 자체가 애매한데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업체는 규모가 작거나 비상장사인 경우가 많아 펀드로 편입해 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