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09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늘려가고 있다.

1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093.1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096.2원에 장을 시작, 오전 중 1096~1098원 사이에서 잠시 주춤거리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커진 역외 매도세에 한 때 1092.3원까지 밀려났다.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말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쪽 매도세가 한 차례 지나간 후 다소 소강상태다"라며 "장 막판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오더라도 일단은 현 거래 수준에서 멈출 듯하다"고 말했다.

장중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관측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7%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일부에서 우려했던 수준 5%를 넘지 않았다.

조재성 신한은행 외환연구원은 "오후 들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질 거라는 관측에 달러 매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당국의 스탠스(정책 기조)도 적극적인 방어에서 변동성 제한 쪽으로 옮겨갔다는 인식 때문에 1080원선까지 건드려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3%가량 오른 2112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은 38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아시아 외화시장에서 오전 83.4엔대에서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83.57엔을 기록 중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4172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7.81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