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가 정부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과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9시22분 현재 글로비스는 전날보다 1.92% 내린 1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비스는 2001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각각 40%, 60% 지분을 가지고 설립한 이후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글로비스 매출의 약 85%가 현대차그룹 물량이다.

정부는 전날 국세청에서 열린 공정사회 추진회의에서 대기업이 계열사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을 오너 일가 등에 넘기고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부는 최근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해 과세요건, 이익계산 방법 등 합리적인 과세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확실치 않은 사안인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민규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이슈 자체는 기업에 안 좋은 이야기라 투자 심리적인 위축은 우려될 수 있다"면서도 "과세 기준 마련에 대해 아직 정해진 사안이 없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만약 과세기준이 마련된다 해도 기업의 이익 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과세로 인해 기업이 받을 피해는 일부 이익의 축소 정도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